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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
한국에서 퇴사 후 1개월 반 정도를 쉬면서 재도약을 꿈꾸는 시점이다.
전날 폭설로 인해 게스트 하우스에 몸이 묶여 있었고 뉴욕 전망도 보지 못한채 출근하는 S. 그래도 첫 이직, 두 번째 회사에 설렌다.
회사는 뉴저지 안쪽에 위치해 있고, 차로 20분, 버스타면 1시간 30분이 걸린다.. 당연히 차를 타야겠지만 차가 없다. '우버' 서비스도 이용해본 적 없어서 두렵다.
일단 회사 동료 중 한 명이 픽업 하기로 했다. Broad avenue, 팰리사이드 파크의 중심 도로, 신한 은행 옆에 폭설로 인해 쌓인 눈을 헤집고 서 있었다. 잠시 후, 동료의 차로 보이는 하얀 큰 차가 왔고 그 차에 올랐다. 그 사람은, 브라운의 어느 언저리에 있는 싸구려 색깔에 전혀 관리하지 않는 엉클어진 컷트 머리에 흔한 옛날 디자인의 안경을 끼고 있었고 카키색 점퍼를 입고 있는 후덕한 아줌마였다. S는 이 아줌마와 앞으로 일을 같이 해야 한다는 걸 짧은 대화를 통해 이해했다.
회사에 도착했고, 회사 건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S의 자리도 나쁘지 않았고, 하지만 컨테이너 스타일의 회사라 실내가 추웠다.
오전에 S가 할 일을 대충 받았는데 저 아줌마 포함 회사 사람들은 아무도 S에게 뭘 알려줄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이게 바로 텃새인가, 잠시 생각했다.
잠시후 사장 사무실로 들어왔고 처음으로 만났다. 사장은 S에게 궁금한 점 아무거나 물어보라고 했고 S는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물어봤다.
정말 아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