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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 선택] 영국? 미국? 어느 나라로 갈까
    My diary 2019. 11. 11. 20:48

     

    FIT 를 가기로 마음먹었지만 한국에서 살다 보니 현실에 맞닥뜨리고 주변에서 석사를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충고와 조언들로 인해 영국의 한 캠퍼스 석사도 지원했다. 유학생들에게 영국이나 미국은 돈만 내면 가는 학교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나 역시) 나만 결정하면 된다. 

     

    사실, 미국회사 계약이 마치자 마자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 신나게 1년 놀면서 일하다가 미국 학교를 가던지 할 계획 이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집안 사정으로 백조 생활을 한지 6개월차 접어 들었다. 워홀도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 였는데 이제 한달 뒤면 이것도 못할 나이가 된다. 아쉽지만 지금은 가족과의 생활을 할 필요가 있는 듯 하다. 

     

    내가 살았던 나라는 두 군데다. 영국과 미국 - 

     

    23살의 런던은 365일 중, 300일은 우중충한 날씨 + 프랜들리하지 않은 사람들 (좋게 말해 츤데레) + 비싼 물가에 비해 허름한 집들 등이다. 그리고 목격한 한국인을 상대로 사기 치는 한국인들.. 벌써 10년이 다되어 가는 기억이니 왜곡되었을지도 모를까?

    장점도 꽤 있다. 유럽다운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방에서 제공하는 학생할인, 특히, 교통 할인, 쇼핑 할인, 박물관 무료 입장이 꿀이었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개선문도 공짜로 입장 했었다. 오르세 미술관은 마감 시간 30분 전에 입장해서 가장 보고 싶은 인상주의 작가 작품들만 달려가서 보고 나온 기억이 있어서 다시 가보고 싶긴 하다.

     

    30살의 미국은, 특히 뉴저지는 살기 좋았고, 한인 타운이 매우 잘 되어 있고 비싼 물가지만 그 당시엔 돈을 벌어 별 걱정이 없었고, 꽤 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장소다. 타 인종에 관대하고 인종차별이 있지만 이것이 드러나는 순간 형사처벌은 피할 수 없는 곳. 누구나 소리를 낼 수 있는 곳. 한국과 비슷한 날씨, 하지만 미세먼지는 없다. 기름값도 한국의 절반이라 중고차 타고 여행하는 게 아주 꿀맛이다. 미술관도 좋았다. 특히 휘트니 미술관은 내 최애의 장소다.

    사회생활을 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뒤 간 미국이라 아주 여유롭게 하고 싶은 것 다하며 즐겼다. 

    단점을 꼽자면, 비싼 의료비, 빈번한 총기사고, 친절하지만 모든게 가식인 사람들, 썩을 대로 썩은 한인 사회 (아주 작은 한인타운의 우물 안의 개구리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미국의 한인 회사로 이직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절대 말리고 싶다. 당사자가 지독한 꼰대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상관없다.)

     

    두 나라의 공통점은 비싼 물가. 특히 외식할 때 느낀다. 왜 하필 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나라의 도시들만 골라서 가는거지? 이건 의도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어찌 됐든, 나는 공부할 것이고 짧은 기간 동안 최대의 효과를 얻어내는 것이 나의 목적 -

    공부 했던 어릴 적의 나와, 일 했던 늙은 나는 분명 다를 것이라 믿고, 

    현재의 타협점이라면 영국을 가서 우울하게? 1년 집중 공부하고 2년 취업비자를 받아 일 하다가 30대 중반에 돌아와 한국에 정착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긴 하다. 

     

    이상 요즘 할일없어 온갖 생각이 다 드는 내가 지껄이는 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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