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CLEP exam] College Composition 시험 결과
    My diary 2019. 12. 16. 04:03

     

    FIT로부터 CLEP - College Composition 시험 (학점 인정 시험)을 봐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본격적으로 CLEP 시험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CLEP 시험 알아보기

     

    CLEP이란, College-Level Examination Program의 약자로, 몇 가지 과목들을 시험으로 치를 수 있는 제도이다. 시험 결과가 학교가 원하는 점수를 넘는다면 학교에서 학점으로 인정해준다. 학점 수업을 듣는 것보다 시험 비용이나 시간이 아주 절약되고 시험의 난이도도 엄청 높지 않아 미국 학생들은 흔히 치는 시험이다. 

     

    College board라는 사이트에서 CLEP 시험에 대한 정보, 시험 접수가 가능한 학교 확인, 학교당 넘어야 하는 점수 커트라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clep.collegeboard.org/

     

    CLEP – Get College Credit With What You Already Know – The College Board

    Save Time and Money with CLEP Exams CLEP exams help students earn college credit for what they already know, for a fraction of the cost of a college course.

    clep.collegeboard.org

    대부분 시험이 객관식으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내가 치는 시험은 College Composition 으로 일명 작문 시험이다. 객관형 50문제 50분, 서술형 2문제 70분인 총 120분 시험이다. FIT는 80점 만점에 50점 이상의 점수를 요구했다. 다른 시험에 비해 난이도가 있어 보였다.

    앞이 막막했다. 

     

    한국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는 CLEP 을 검색해도 많이 나오지 않았고 한국에서 시험을 진행하지도 않았다. 국내에서는 Military 즉, 군인들에게만 오픈되어 있었고 시험을 치고자 한다면 가까운 일본에 가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시험을 치고 오는 케이스가 인터넷에 나오지 않아 유학원 문의해봤고 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유학원에 문의만 했고 따로 진행 관련 요청은 하지 않았다. 쏘ㅏ리~) 가장 중요한 건, 시험 삼아 치를 수 없는 것이 한 번 시험을 친 후, 3개월 내로 다시 치는 시험은 무효다.

     

    입학 담당자에게 나의 상황을 알렸고 대체 가능한 온라인 강의가 있는지 문의했으나 알아서 찾아서 알려주면 확인해준다는 - '나는 귀찮으니 알아서 검색해보고 학교 수업 리스트 준다면 생각해보고 컨펌해줄게' - 답변만 받았다.. (FIT 입학처가 친절하지는 않다는 리뷰는 많이 봐온 터라 모든 미국 학교 입학처가 다 이렇다는 색안경은 끼지 않겠다.) 여기서 좌절할 나는 아니다. 열심히 구글링 하여 5개 정도의 온라인 학점 강의를 제공하는 학교 리스트와 링크까지 친절히 보내면서 이 중에서 선택해달라고 문의했다. 

     

    그렇게 한 학교가 선택(?) 되었고, 그 학교의 학점 강의는 무려 100만원이 넘는 금액인 걸 확인했다. 또르르... CLEP시험은 약 10만 원 정도이기 때문에 일본에 가서 시험 치고 오는 비용이나 강의 듣는 비용이나 피차일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강의가 일주일 용도 아니고 2개월~9개월짜리의 최장 기간이 될지도 모르는 코스에 에세이 제출 까지! 그냥 학교 강의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혼자 머리를 싸매고 있던 찰나, 입학도 미뤄진 상태에서 뉴욕에 놔두고 온 짐을 가지고 와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겨울에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갈 거라 생각을 했기 때문에 겨울옷을 하나도 들고 오지 않았었다.) 그리고 미국 간 김에 시험도 치면 되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영국 대학원도 지원했겠다, 이 시험에 떨어진다면 미국 학교는 안 가면 그만이었다. 

     

     

    공부하기: 시험 공부는 두 가지 방법으로 했다.

     

    1. 온라인 강의

    Modern States 라는 웹사이트에 무료로 인터넷 강의를 제공해주고 한 강의당 10분 내외로 부담 없이 보기 편했다. 무엇보다도 강의 및 숙제를 완료하면 시험 무료 접수가 가능한 바우처를 제공해준다. 이 강의는 객관형 시험 유형 파악이 가능하다. 논문을 써보지 않은 나는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하는 법도 배울 수 있게 되어 아주 유익했다. 모든 강의 및 숙제를 완료한 뒤 나의 수강 현황을 스크린 캡처하여 바우처 신청하면 하루 만에 바로 이메일로 전달해준다. 

    https://modernstates.org/

     

    Home - Modern States

    Freshman Year for Free Take tuition-free, high quality courses online from top institutions for college credit. Sign Up Explore Courses Created by Modern States, a non-profit education alliance dedicated to college access for all, in partnership with edX f

    modernstates.org

    2. 책

    온라인 강의에서는 서술형 관련 문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어 알라딘 온라인 서점에서 꽤 비싼 가격으로 시험 관련 책을 구매했다. 책은 약 일주일 정도 뒤에 수취했고 생각보다 얇았다. 글 쓰는 법, 문법 관련 설명이 되어 있고 맨 뒤 장에 내가 원하는 서술형 문제와 예시 답안이 있었다. 근데 참.. 서술형 문제도 너무 어려웠고 어떻게 이런 답이 나왔는지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메일로 요청하면 시험 팁 관련 CD를 주겠다는 설명이 있는데, 문의해보니 한국으로 해외 발송은 어렵고 대신 동일 강의가 포함되어 있는 인터넷 링크 제공이 가능했다. 하지만 딱히 땡기지 않아 이 링크의 영상은 보지 않았다. 

     

    알라딘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한 CLEP: College Composition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책

     

     

    시험 접수하기

     

    시험 예약 하기에 앞서 시험용 티켓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College board 웹사이트에서 접수를 하면 되는데, 내가 치르는 시험은 $89이다. 하지만, Modern states 에서 바우처를 받아 접수한다면 공짜다. (브라보!) 티켓 요청 후 출력해서 신분증과 함께 시험장에 가져가면 된다. 시험 접수 시, 성적표를 보낼 학교 한 곳을 정하는데 이때 지정하면 추후 시험 결과에 대한 온라인 성적표 발송 비용 $20은 따로 낼 필요 없다.

     

    시험장 가기전 읽어보면 좋을 유의 사항이다.

     

     

    이제 시험 일정 예약하면 된다. 직접 전화를 통해 해야 하기에 미국 가기 한 달 전 한국에서 국제 전화로 전화 문의를 했다. 그 결과, 한 달 전부터 굳이 예약할 필요가 없는, 거의 매일매일 시험이 치러지고 하루에도 몇 번씩 치를 수 있는 컴퓨터 시험임을 알아냈다. 결국 뉴욕에 도착한 뒤 시험 치고 싶은 날짜의 이틀 전에 예약했다. 

    내가 시험을 친 장소다.

     

     

    시험 치기

     

    시험은 11월 27일 이루어 졌고, 시험장은 작은 리셉션, 컴퓨터 실 하나, 강의실 한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리셉션에 앉아있는 여자에게 아시안 발음으로 시험 안내받는다. 먼저 시험 비용 $30을 지불하고 (테스트 기관마다 비용 유무가 바뀐다.) 자물쇠를 받아 지정 사물함에 모든 소지품을 넣는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컴퓨터 실에 들어가 정해준 자리에 앉아 시험을 치르면 된다. 몇몇 사람들은 시험을 치고 있었고 시험을 끝난 사람은 그 공간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내 자리에 앉아 시험을 진행했는데, 미국에 오기 일주일 전부터 이 시험에 대한 점수가 확신이 안 섰고 영국 대학원을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뜬 상태로 공부도 안 했었다. 구매했던 얇디얇은 시험용 책도 몇 (십) 장 덜 읽은 상태였다. 마음을 비우고 시험을 쳤고 시험 시간이 끝나자마자 얄짤없이 화면이 전환돼버렸다. 하마터면 서술형에서 문장을 다시 쓴다고 지울 뻔했는데 지운 상태로 시험이 끝날 뻔했다. 휴 3 시험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꽤 촉박해 시간 체크는 필수다. 

     

    서술형이 포함된 문제라 결과는 2~3주 소요 되기에 그 뒤부터는 남은 뉴욕 생활을 여행자처럼 즐겼다.

     

     

    시험 결과

     

    12월 12월 미국에서 돌아와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 어느날 새벽, 시험 결과 발표 안내 메일을 받았다.

    그리고 결과는 두둥 -! 운이 따랐는지 커트라인에 딱 걸린 50점을 받았다. 꺄아아아ㅏㅏㅏ 그날 새벽에 점수 확인하고 혼자 설레서 잠 못잤다.

    내가 받은 점수. 커트라인 50점에 걸렸다.

     

     

    FIT 입학 담당자에게 연락했더니 축하한다고 말해줬고 학교로부터 합격 레터만 받으면 될 일이다. 

     

    올해 7월, 미국에서 돌아오자 마자 내년 봄학기 입학을 목표로 영어공부부터 시작해 필요한 서류 준비, 학교 선택까지 나름 바쁘게 살아왔고 뜻대로 되지 않아 잠깐 동안의 좌절의 시기를 겪었었다. (블로그에 적지 않은 수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너무 많다.) 그렇지만 잠깐 쉬면서 공부를 위한 공부를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학업 시 필요한 돈을 좀 더 모을 수 있는 소중한 기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하니 심적으로 힘듦이 극복되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라는 영화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Our lives are defined by opportunities even the ones we miss."

     

    의역 하자면, "때론 기회를 놓치는 것이 기회일 수 있다." 

     

    이제 미국과 영국 두 군데 모두 갈 기회가 생겼다. 시험을 치겠다고 포기하지 않은 나의 선택이 빛을 본 시점이라 너무 뿌듯하다. 이 학교를 선택하든 아니든 내가 제일 취약한 writing 공부가 많이 되었다. 앞으로 학교 접수까지 3개월 정도 남았으니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 여러 학교 사이에서 열심히 잴? 예정이다.

     

     

Designed by Tistory.